뉴욕/런던, 8월18일 (로이터) - 금값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완만하게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회의 회의록의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팔라듐은 산업용 금속 시장의 강력한 흐름에 힘입어 16년 최고 수준으로 전진했다.
신중한 입장을 지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증거를 목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는 금리 인상의 긴박함은 없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공개된 연준의 7월 정책회의 회의록은 일부 정책결정자들이 최근의 소프트한 인플레이션 추세가 일시적이라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멈추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헤라우스 메탈 매니지먼트의 부사장 미구엘 페레즈-산타냐는 "어제 연준 회의록은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가리켰고 오늘 ECB 회의록은 기본적으로 유로가 너무 강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두가지 핵심적 요인들이 모두 금을 지지해 금이 1300달러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ECB 회의록은 ECB 정책결정자들이 지난달 20일 만났을 때 유로의 오버슈팅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음을 보여줬다.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준 회의록 공개 후 하락세를 보인 뒤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4% 오른 온스당 1286.44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전일 거의 1%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0.7% 전진, 온스당 1292.40달러에 마감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카르스텐 프릿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인들이 참여한 2개의 비즈니스 자문 위원회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것도 트럼프의 경제 부양책 시행 능력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춤으로써 금값 상승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을 겨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고 미국이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프리츠는 지적했다.
금은 물리적 매수세에 의해서도 지지를 받았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보유고는 16일 기준으로 지난주 금요일 대비 1.1% 증가했다.
스코시아모카타의 분석가들은 금의 기술적 저항선은 6월 고점인 1296.30달러며 피보나치 지지선은 1261.30달러라고 밝혔다.
팔라듐은 온스당 930달러까지 전진, 2001년 2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1.1% 오른 923.8달러를 가리켰다.
UBS 자산운용의 도미니크 슈나이더는 자동차 배출가스 정화 촉매제로 사용되는 팔라듐은 이번주 구리와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들의 강력한 랠리에 편승해 상승흐름을 연출했다고 분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