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로이터) - * EIA, 미 지난 주 원유재고 예상보다 큰 폭 증가
* 사우디, 아시아권 고객사에 공급 축소 알려
* 유가, 트럼프 기자회견 중 달러 하락하며 상승폭 키워
런던, 1월12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3% 가까이 오르며 3일만에 첫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은 1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2.7% 올랐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시아권 고객사에 대한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유가가 장 초반부터 지지받았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 전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재정부양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져 달러가 하락, 유가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PSW 인베스트먼트의 필 데이비스는 "이날 유가 상승세의 주 요인은 달러 약세였다"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물은 1.43달러, 2.81% 오른 배럴당 5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75 ~ 52.7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1.46달러, 2.72% 상승한 배럴당 55.10달러에 마감했다. 거래폭은 53.70 ~ 55.67달러.
3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2.04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94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
세계 1위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시아권 고객사에 2월부터 공급물량을 다소 줄이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며 장 초반부터 유가에 긍정적 분위기가 연출됐다.
반면 리비아와 이라크 등의 생산량 증가 소식 등으로 시장내 원유 공급 상황은 아직도 충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북미지역의 생산량 증가세는 물론 유럽과 중국의 원유 선적도 아직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단기적인 유가 전망에는 부담이 되고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EIA는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120만배럴 증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410만배럴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주간 재고는 502만배럴이 늘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836만배럴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의 지난 주 원유 재고는 57만 9000배럴이 감소한 6693만배럴로 집계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