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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치=고수익…18인치 타이어 '실적 효자'

입력: 2020- 12- 10- 오전 02:47
© Reuters.  고인치=고수익…18인치 타이어 '실적 효자'

타이어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대형 고인치 타이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량을 늘리며 막판 ‘실적 올리기’에 매진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윈터아이셉트 프리미엄’ 등 중·대형 차량에 들어가는 타이어를 신규 출시하고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프리미엄 제품의 연말 할인판매를 진행 중이다. 연간 실적 마감을 약 한 달 앞두고 막판 실적 올리기를 위해서다. 특히 ‘효자’로 꼽히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고인치 타이어는 영업이익률이 10~20%에 달한다. 이보다 작은 일반 타이어 제품이 5% 안팎의 이익률을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규모가 최대 네 배에 달하는 셈이다.

고인치 타이어는 과거 17인치 이상 타이어를 뜻했지만 최근 대형 차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는 18인치 이상으로 통용되고 있다. 올 1~10월 대형 세단,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8.2% 늘어났다. 경형(-16%) 소형(-8.8%) 중형(1.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랜저 싼타페 카니발 G80 GV80 등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출시한 신차들도 18~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 주력이다. 타이어가 클수록 승차감이 좋아 별도 개조 작업을 통해 ‘인치 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고인치 타이어 판매량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올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고인치 타이어의 영향이 컸다.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3.5%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늘어났다. 17인치 타이어까지 합하면 이 비중은 50% 이상으로 증가한다. 금호타이어도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이 지난해 31.7%(3분기 기준)에서 올해 33.4%로 늘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는 배터리 등의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고인치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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