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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8월 금통위 회의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

입력: 2019- 07- 29- 오전 11:12
수정: 2019- 07- 29- 오전 11:21
(칼럼)-8월 금통위 회의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

(칼럼)-8월 금통위 회의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

(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 7월2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지난 24일 2개월 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1.47%로 정한 FRA(Forward Rate Agreement, 선도금리계약) 거래가 수조원대로 체결돼 시장에서 이목을 끌었다.

FRA는 수요자가 은행과 계약을 통해 미래 특정 기간 동안 일정한 금액에 적용할 금리를 미리 확정함으로써 단기 금리의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상품이다. 2*5 FRA는 2개월 후에 시작돼 5개월 후에 끝나는 3개월간 대출에 대한 금리 계약이다. FRA는 계약시 약정 금리와 대출이 시작되는 날에 결정되는 참조 금리(reference rate) 간의 차액을 정산해 결제된다. 국내 시장에선 CD 금리가 참조 금리로 활용된다.

1.47%에 2*5 FRA가 대규모로 거래됐다는 건 2개월 후 CD 금리가 1.47% 이하로 내려가리라고 믿는 거래 상대방이 있다는 의미다.

시장 참가자들이 당혹스러워했던 건 9월 말까지 3개월 CD 금리가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1.50% 밑으로 내려갈 경우의 수가 하나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바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는 경우다. 한은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2*5 FRA 거래에 내재된 CD 금리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역외 기관이 기존에 무거웠던 페이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2*5 FRA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못하고 페이를 했던 외국계 기관에서 헤지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IRS가 아닌 FRA를 선호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심상찮은 CD 금리 하락..늘어나는 10월 금리 인하 기대

하지만 24일 이후 3개월 CD 금리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24일에도 CD 금리는 오전에 2bp 하락하며 1.57%를 기록한 후 오후 장에 1bp 추가 하락했다. CD 금리는 25일과 26일에도 연속으로 하락하며 이미 1.53%까지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실제로 9월에 CD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향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8월 금통위 회의를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7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된 후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이 살짝 흐트러진 게 사실이다. 통상 금리를 조정한 직후에는 금통위원들이 '금리 조정의 효과를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은의 경제 전망 발표 시점이 11월 말 금통위 회의에 맞춰져 있는 만큼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11월이 유력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시장 예상보다 한 발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보여줬다. 만약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우대 국가 목록)에서 배제하는 것을 확정하고 한-일 관계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통화당국이 굳이 경제 전망 발표 시점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에서 '적시 대응'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은이 이달 발표한 경제 전망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지 못했는데, 향후 상황이 악화돼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었다.

▲한은 총재의 '커뮤니케이션 다짐'..8월 금통위 만만치 않을 듯

그렇다면 왜 8월 금통위가 중요한가의 문제가 남는다.

현재 일본 언론들은 내달 2일 각의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정안이 처리되면 시행 시기는 공포 뒤 21일 후인 8월 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한-일 양국이 휴전 없이 확전을 선택한다면 금통위원들은 30일 열리는 회의에서 일본발 충격을 감안해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기서 감안해야 할 것은 이달 금통위에서 했던 이 총재의 발언이다. 이 총재는 이달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 두달간 일어난 대외 여건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까 시장과 충분히 교감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가급적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금통위 견해를 미리 알릴 필요가 있을 땐 적극적으로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에 미리 분명한 시그널을 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만약 이 총재와 한은 집행부의 심중에 '10월 인하를 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어떤 식으로든 8월에 향후 정책 조정의 문을 열어놓아야 할 필요성이 생기는 부분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분명해지면 금통위가 굳이 11월 수정 경제 전망까지 기다리지 않고 한발 먼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추가 금리 인하 시그널의 방법은 다양하다. 소수의견일 수도 있고 통화정책방향 문구 수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스스로 언급한 대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 한다면 8월 금통위 회의가 결코 쉬어가는 '턴'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8월 금통위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고 한-일 관계가 급반전하지 않을 경우 9월에 CD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아 보이는 이유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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