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는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미중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현 시점의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과대업종 중심의 매수 전략도 힘을 얻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050~21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무역협상 속개, 미국-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맞물려 MSCI 신흥국지수 반기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들의 포지션 변화가 변수로 꼽힌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2.48% 하락한 2055.8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13일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 달부터 25%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회피 추세가 강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8999억, 1979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은 1조1715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0.88%), 건설(0.87%), 은행(0.01%)이 강세를 보인 반면, 의료정밀(-6.53%)과 보험(-4.50%) 그리고 전기가스(-4.1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미중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글로벌 교역환경의 와해적 상황변화를 야기하고 있지만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 현 시장의 주가 조정은 과도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탈 조정을 넘어선 수급 및 심리적 언더슈팅 과정"이라며 "시장의 중장기적 해법으로 매도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에 낙폭 과대업종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완화적 발언에도 코스피는 부정적 심리에 더욱 민감한 상태"라며 "지수보다는 종목 장세 흐름이 예상됨에 따라 낙폭과대 업종과 경기 무관 성장주인 게임, 인터넷, 콘텐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국내 수출 등 기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국내 시장이 무역분쟁과 환율 등 수급 환경에 눌려 있기 때문에 개별 이슈에 주가가 움직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치솟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무역 거래 비중이 높고 중국 경제에 따른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원화는 미중무역분쟁 격화의 최대 피해 통화"라며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이 글로벌 대비 취약하다는 점, 이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다는 상황까지 더해져 상승 기울기가 더 가팔랐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위안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원화는 달러당 1200원 부근이 바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7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변화를 따져보면 원화가 1.2% 절상, 위안화가 0.9% 절상돼 있다. 위안화의 움직임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달러/위안은 작년과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고 최근에도 빠르게 올라 현재 달러당 6.88위안까지 올라와 있다. 원화 역시 2017년 초와 비슷하게 달러당 1200원 부근에서 바닥을 탐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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