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서울 시내 환전소에서 한 시민이 변동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최근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등 달러예금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607억44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80억2000만달러)과 비교해 4.7%나 증가한 수준이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이달 초 563억5000만달러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10일 이후 17일까지 40억달러가 넘게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달러예금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잔액이 감소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증가하는 반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미국의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예금 잔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환율은 지난 9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4.1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금융위기 사태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달러 약세로 지난 17일 1418.9원까지 내려왔다.
한편,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자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1조649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금 실물을 보유하지 않고도 통장 계좌를 통해 금 거래가 가능한 상품으로,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말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 금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현물 기준 금은 온스당 3000달러를 최초로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7일 장중 33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