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4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은행권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전 분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소폭 상승했다.
25일 금융감독원 ’2024년 12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0년 3월 말 15조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로써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2021년 6월 말 0.54% 이후 최고치였던 전분기 말과 동일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 이후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 6월 말부터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12월 말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 분기 말과 유사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7%에서 0.29%로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8000억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7.7%다.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전 분기 말 대비 6000억원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과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고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