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욕, 1월22일 (로이터) -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에서 더 많은 인원 감축이 이뤄지고 자산운용사 간 인수도 가속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업계 3위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작년 대부분의 금융 자산이 약세를 보인 이후 올해 1월 감원을 발표했다. 헤지펀드인 AQR 캐피털과 발야스니 캐피털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카일 샌더스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흔한 업계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시장이 침체되면 자산운용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인원 감축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자산운용사들은 중앙은행의 자금에 힘입어 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손쉽게 20~40%의 이익 마진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레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전세계적으로 1681억 달러가 타이트한 통화정책 전망과 경제 성장 우려에 뮤추얼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올해 1월 초 일부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돌아왔으나 지속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편 관리하는 자산을 지지할 시장 성과가 부족해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얻는 투자 매니저들의 수입 또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블랙록은 예상을 하회한 4분기 순익을 발표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S&P500 자산운용사 및 관리은행의 4분기 평균 순익이 0.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10월 초 이들은 10.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닐 엡스타인 무디스 투자 서비스 부회장은 "수익 성장 기대가 둔화되면서 AQR과 블랙록 같은 기업들이 우선순위를 다시 매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랙록, 스테이트스트리트, 발야스니 캐피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클라우디아 그레이 AQR 캐피털 대변인은 회사가 과거 3년간 기록적인 인원을 고용했다며 "최근 적은 인원을 감축한 것은 기업 필요와 실제 인력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 기업 합병
시장 변동성으로 더 많은 투자자가 자금을 빼낸다면, 이는 이미 수수료를 크게 인하한 지수 추적 상품과 경쟁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강화된 제재 및 기술 및 데이터에 대한 투자 또한 컴플라이언스 매니저 및 데이터 전문가 고용을 늘려 비용을 부풀렸다.
전 세계 인력 중 3%를 감축하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블랙록은 기술을 포함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로 올해 직원 규모가 4% 늘 것이라고 밝혔다.
운용하는 자산이 거의 6조 달러에 달하는 블랙록과 같은 거대 기업과 경쟁할 능력이 없는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더욱 큰 비용 절감 압력을 받는다.
중소 자산운용사들은 직원을 해고하는 것 외에도 더 큰 경쟁자들과 힘을 합쳐 백오피스 비용을 분담하는 등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추세를 가속화할 것이다.
마크 워너 UBS 애널리스트는 운용 자산이 10% 감소하면 이익 마진은 700~1000bp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확실히 합병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거래 915건은 총 500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3분의 2 이상 가치가 커진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상장된 자산운용사의 주가가 큰 타격을 입은 유럽에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당시 자산운용사에 매달렸던 은행과 보험사들은 매각에 열을 올릴 수 있다.
크리스찬 에델만 올리버 와이만 수석 자산 관리 책임자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판매자들이 거래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 합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톰슨로이터 글로벌 펀드매니저지수는 27% 하락했다. 스탠더드라이프 에버딘(ASI)은 40%, 프랑스의 아문디는 35%, 이탈리아의 아니마는 39% 내렸다. 한편 MSCI 글로벌지수는 10.4% 하락에 그쳤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