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30일 (로이터) -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29일(현지시간)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 활동이 줄어들고 열기가 식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90.062로 제자리 거래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2% 이상 하락해 5개분기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스코티아뱅크의 션 오스본 외환 전략가는 "이날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며 "부활절 연휴로 짧아진 한 주의 끝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투자자들이 이날 거래량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월말 및 분기 말 매수세가 이번 주 초 유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러지수는 전날 글로벌 자산 및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월말 및 분기 말 매수세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스본 전략가는 "이번 주 초 나타난 달러 강세는 다음 주와 그 이후 많이 되감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 투자은행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다음 달 2일 거래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부활절 효과"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은 두 달 연속 소폭 증가했다. 가계의 저축률은 상승해 올 1분기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특별히 놀랄만한 발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게 금리나 환율에서 많은 움직임이 없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증시와 트레이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 좀 더 민감하다"며 "그래서 아마 경제지표에 대한 기준이 좀 더 높다"고 말했다.
이번 달 글로벌 증시는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보복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한 영향이다. 다만 양 국가 간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뉴욕장 후반 달러/엔은 0.33%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0.03% 내린 1.2303달러를 나타냈다. 독일의 3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온 직후에는 유로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파운드/달러는 0.31% 내린 1.4032달러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분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견조한 경제지표를 압도했다. 하지만 달러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약 3년 만의 최대 분기 상승폭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캐나다 달러는 0.38% 하락한 1.2872캐나다 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1월 경제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0.1%를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