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부천시는 국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원가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이나 체육시설 등의 입장료를 산정할 때 인근 유사시설과 비교하던 옛 방식을 없앴다. 대신 원가분석을 활용해 다른 지자체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제1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 평가위원들은 부천시가 투명한 회계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서 다른 기초자치단체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해 대상으로 선정했다. 부천시는 2002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자산과 부채를 체계적으로 기입하는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제도’를 시범 도입한 지자체다.
원가관리팀도 2016년 지자체 최초로 신설했다. 자체 원가산출 모델을 개발해 요금 징수의 기준이 되는 표준 조례를 제정했다. 면제·할인 대상을 통일하는 등 주민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인 재무관리에 힘쓰면서 경상비용을 2013년 총비용 대비 46%에서 지난해 42%로 감축했다.
재무정보를 주민에게 전달하는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시민의 재무보고서 이해를 돕기 위해 2011 회계연도부터 ‘알기 쉬운 부천살림(재무제표 이해하기)’을 작성해 배포했다. 더 많은 주민이 재무제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 덕분에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시행한 ‘주민이 알기 쉬운 결산보고서 공모’에서 우수 단체로 뽑혔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와세다대에서 열린 한·일 공동 학술세미나에 지방정부 대표로 초청받아 ‘한국 지방정부 회계제도의 발전’에 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일부 회계 담당 공무원은 업무 경력이 10년을 넘어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독립성을 확보한 감사위원회 위원 7명 중 4명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복식부기 전문관과 예산결산 전문관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평가위원은 “부천시는 복식부기를 처음으로 받아들이고 담당자의 전문성, 회계 관련 교육에 대한 자치단체장의 관심 등 여러 방면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장덕천 부천시장(사진)은 “재정 분야 최고 지자체로 인정받은 이번 수상으로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회계 신뢰도와 정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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