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01일 (로이터) - 올해 3분기에 발표된 글로벌 기업인수합병(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7530억달러로 집계됐다. M&A 비용 과다 지불에 대한 기업 경영진의 경계감이 지난해와 같은 광적인 기업인수합병 열풍의 재발을 막으면서 3분기 M&A가 감소했다.
톰슨 로이터의 M&A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에 나타났던 기업인수 열풍은 진정됐다. M&A 활동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기업들은 M&A를 결정하는 데 보다 까다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중개업체들이 밝혔다.
골드만 삭스그룹의 글로벌 M&A 회장 폴 파커는 "주가수익율(price-to-earnings)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는 해당 부문의 성장이 낮아지고 시너지 효과의 잠재적 가능성이 클 때, 그리고 잠재적 인수기업의 주가가 건강할 때 M&A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S&P500지수의 주가수익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금리정책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기업들은 M&A에 한층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UBS의 아메리카 M&A 공동 헤드 마크-앤서니 우리한은 "비싼 가격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지난해 대부분과 그 직전 2년간은 M&A 가격이 높았지만 OK였다"면서 "지금은 훌륭한 성장 프로필을 지니는 게 더 낫다"고 밝혔다.
올해 성사된 M&A중 최대 규모는 3분기에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 BAYGn.DE 이 미국의 종자회사 몬산토 MON.N 를 66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또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 M&A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3분기 성사된 다른 대형 M&A에는 엔브릿지 ENB.TO 가 280억달러에 스펙트라 에너지 코퍼레이션 SE.N 를 매입, 북미 최대의 에너지 인프라 회사를 탄생시킨 거래가 포함된다. 또 소프트뱅크그룹 9984.T 은 영국 반도체 메이커 ARM 홀딩스를 320억달러에 인수했다.
미국과 다른 몇몇 국가들의 반독점 규정 적용, 그리고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하거나 국가 안보에 피해를 줄 위험이 있는 거래를 차단하려는 여러 국가의 시도도 올해 M&A를 압박한 또다른 요소라고 중개업체들은 설명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