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원할 때 이혼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도 양측이 더 원만한 합의를 원할수록 한층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자산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로이터 브레이킹뷰스지수에 따르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원만한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6개월 전보다 더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레이킹뷰스지수는 통화, 채권, 주식, 신용디폴트스와프(CDS)를 기반으로 종합적으로 산출된다. 투자자들 사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이 지수는 떨어지고, 완만한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이 지수는 오른다.
하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파운드의 가치는 통상 하락하고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형주로 구성된 FTSE 250지수보다 국제적인 기업들이 더 많이 포진한 블루칩 지수 FESE100지수가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국가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영국 국채 2년물과 10년 물 간 수익률 격차도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몇 달 간 브레이킹뷰스지수는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영국 경제가 대부분의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보였던 덕분에 이 지수는 반등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몇 달 간 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에서 영국으로 유입되는 난민을 통제하기를 원하지만 그 결과 다른 국가들이 영국에 어떤 무역 제재를 부과할 지와 관련된 질문에는 대답을 피해왔다. 협상이 시작되면 영국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지 보다 확실해질 것이다.
EU가 영국을 상대로 무역 장벽을 세우기도 전에 영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며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일자리와 기업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정치적 이혼 과정이 실제 이혼과 얼마나 유사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다.
** 본 칼럼은 스와하 파타낙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