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5월04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 시장에서 애플(Apple) AAPL.O 의 미래는 차세대 아이폰에 달려 있다.
애플에게 한 때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애플의 매출이 5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현지 휴대폰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내려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애플스토어 매출은 강력하지만, 그래도 애플의 미래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10주년 기념 아이폰에 달려 있다.
지난 2일 애플은 중화권에서 매출이 또다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 등을 아우르는 중화권에서 애플의 매출은 4월 1일 마감한 1분기에 107억달러로 전년비 14% 이상 감소했다. 2년 전만 해도 아이폰6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급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달라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가치 5% 절하, 홍콩 관광산업 침체, 구세대 아이폰의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미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강력한 만큼, 애플은 구세대 아이폰 판매를 통해 고객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화웨이(Huawei)와 OPPO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더욱 값 싼 제품을 내놓아,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은 무려 2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컨설팅업체 IDC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15년의 13.6%에서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순익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점유율은 이보다 높다.
애플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애플스토어 구매 등 서비스 매출이 백분율 기준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앱 애니의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에서 중국 아이폰 사용자들이 게임, 프로그램, 구독 등에 가장 많이 지출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애플의 중국 매출 중 약 90%를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헤쳐가려면 차세대 아이폰이 기대 만큼 혁신적인 자태로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야 할 것이다.(로빈 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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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