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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칼럼) 흑삼병(黑三兵) 이후 … 중앙은행들의 참신한 ‘신곡(新曲)’에 달렸다

입력: 2016- 03- 03- 오후 03:35
수정: 2016- 03- 03- 오후 03:40
(이진우 칼럼) 흑삼병(黑三兵) 이후 … 중앙은행들의 참신한 ‘신곡(新曲)’에 달렸다

(이진우 칼럼) 흑삼병(黑三兵) 이후 … 중앙은행들의 참신한 ‘신곡(新曲)’에 달렸다

(이진우 칼럼, 3월3일) - 美 S&P500 지수가 지난 12월(-1,75%), 1월(-5.07%)에 이어 2월에도 -0.41%의 스코어 카드를 제시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그나마 2월 중 -5.85%에 달하던 낙폭을 +0.30% 강보합으로 돌려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나스닥 지수도 12월(-1.98%), 1월(-7.86%), 2월(-1.21%)에 걸쳐 S&P500보다 더 부진한 장세를 연출한 끝에 3개월 연속 하락세로 마감하였다. 케케묵은 기술적 분석 교과서에서 소개되는 이른바 ‘흑삼병(黑三兵)'이 출현한 셈인데, 유로존 재정위기와 美 연방정부의 폐쇄(shut- down) 공포에 시달리던 2011년 9월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증시가 저러할진대 다른 곳이라고 성할 수는 없다, 유로존의 맹주(盟主)인 독일의 DAX30 지수나 지난 1월 29일 난감한 표정으로‘3차원 통화정책'운운하며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했다가 흥행에 참패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민망하게 일본 Nikkei225 지수에서도 월간 흑삼병이 출현했다. 우리나라 KOSPI도 작년 11월부터 금년 1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 이후 2월에는 전월 대비 +4.60p(+0.24%) 강보합세로 마친 뒤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는 있으나 투자자 입장에서 큰 재미를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 느껴진다.

부러지는 장(場)에서는 흑삼병 운운하는 것도 사치다. 일봉(daily candle), 주봉(weekly), 월봉(monthly) 할 것 없이 뭔가 제대로 터져 촉발된 폭락장에서는 길고 짧은 음봉들이 대여섯 개씩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음봉 세 개가 연속적으로 나타났다고 해서 추세가 반드시 하락세로 반전된다는 보장도 없다, 세상사에 ‘definitely'라고 장담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데에다, 특히 사후적 설명력은 뛰어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를 지닌 차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흑삼병의 출현은, 게다가 제법 오랜 기간에 걸친 상승 랠리 이후 나타나는 흑삼병은 그것이 관찰된 차트의 성격에 따라(즉, 일간차트인가 월간차트인가에 따라) 단기적으로나 중장기적으로 하락 추세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기술적 시그널이기에 주목할만하다. 음봉이 대여섯 개씩 이어지는 패닉 장세 이전에 흑삼병이라는 전조(前兆)가 관찰될 때가 많기에 소위‘흑삼병 이후 적일병(赤一兵)'시기나 혼조세가 상당 기간 이어지는 조정(consolidation) 국면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롱 포지션을 털어내거나 흑삼병 출현 기간에 놓쳤던 숏 베팅의 레벨과 시점을 조율하기도 한다.

3월 들어 첫 이틀에 걸쳐 글로벌 증시에서 화끈한 급반등이 나왔다.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까지의 연말연시 장세에서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과 더불어 3월은 시장의 아픔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는 자애로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정책 기대감'에 따른 숏 커버링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시장이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던 중국 인민은행(PBOC)의 지준율 인하(17.5% → 17%)는 2월 마지막 날 저녁에 발표되면서 하루 반나절 정도의 깜짝 랠리를 이끌어냈다. 경기부양을 위한 것이라면 함께 단행되었어야 했을 기준금리 인하는 없이 위안화 환율 방어(달러매도 & 위안화 매수) 과정에서 쪼그라든 시중 유동성을 고려한 조치이다 보니 중국 증시나 세계 증시 공히 지준율 인하 재료만으로는‘팔로우 스루'의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3월 10일(木)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회의에서 드라기가 한 발언은"다음 3월 초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것이었지만, 이탈리아가 배출한 이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 마리오 드라기가 수장으로 있는 ECB에 대해서는 염치도 없고 버릇도 나빠진 시장은 그의 발언을 "이번에는 말로 때우지만 3월에 가서 화끈하게 돈 한 번 풀어 주께"로 듣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1월 29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가 오히려 증시도 망가지고 엔화가 초강세로 내달려 폭망했던 구로다 하루히코가 또 뭔가 주절주절 써놓은 판때기를 들고 나올 BOJ 통화정책회의는 14~15일에 열리는데, 구로다나 그 이전에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드라기나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일 듯하다.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 번이라고 하는데, 노래방만 갔다 하면 맨날 똑 같은 노래만 불러야 하는 사람이 느낄 곤혹스러움을 생각해보라. 더 안 된 것은 허구한 날 똑 같은 노래에도"지난 번보다 낫다"는 공치사와 함께 탬버린을 흔들어야 하는 동반자들(글로벌 금융시장)이다. BOJ에 바로 이어서 15~16일에는 美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이번 3월 FOMC에서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배짱은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해서 금리 올린지 채 100일도 안돼 추가 인상 없다는 스탠스를 내비칠 것 같지도 않지만, 어쨌든 기자들 앞에서 모처럼 마이크 잡는 재닛 옐런 의장의 레토릭(rhetoric)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차트로 보여드리지 못하고 말로 설명해야 하는 점이 아쉽지만, 이번 주요 증시들에서 출현한 월간 흑삼병이 심각한 이유는 월간 차트에서 5MA(5개월 이동평균선)이 20MA(20개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와중에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과거에서 이런 경우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던 시기인 2001년과 미국발 금융위기에 전세계 시장이 휘청거리던 2008년에 발생했다. 그리고 상승이든 하락이든 조정 없이 일방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내달릴 수 없는 시장이다 보니 지난 두 차례의 경우 모두 주가지수가 20MA에 머리를 닿는 정도의 기술적 반등 이후 본격적인 급락세가 이어졌다. 따라서 이번 3월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늘 부르던 노래만으로는 안될 듯하다. 참신하고 보다 자극적인 신곡이 발표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시장도 지금 바로 무너지는 것은 곤란하고 아쉽다. 따라서 연습 부족으로 이번에는 못 부르지만 분명 새로운 노래를 준비 중이니 기대하라고만 해도 월간 20MA까지의 반등은 그럭저럭 만들어낼 듯하다.

참고로 이러한 관점에서 주목할 레벨들, 즉 이번 증시 반등의 타겟이자 재차 숏 베팅을 노려볼 만한 지수대는 S&P500의 경우 2,030p, Nikkei225 지수는 18,200p, KOSPI는 1,995p 정도로 짚어진다. 1,960p 근방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KOSPI가 추가 30~40p 정도의 반등을 시도하는 동안 달러/원(USD/KRW) 환율의 하락 조정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짐작해 보면 대충 1차 타겟 1,198원에 거기도 밀리면 추가 10원 정도의 하락이 예상되고, 엔/원(JPY/KRW) 재정환율의 경우에는 100엔 당 1,030원대까지는 볼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이번 3월 회의에서 중앙은행들이 멋진 공연을 펼치면 시장은 환호하다 못해 혼절해 실려나갈 의향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되면‘Old Normal'시대에나 통하던 차트 분석에 기대는 필자 같은 사람들은 설 자리가 더욱 없어진다.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직 하나도 없기에 이번 칼럼에서도 시원하게 주가나 유가 등은 바닥을 보았고 환율은 고점을 찍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추세로 가는 장이면 손절 이후에 만회할 기회라도 있지만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돈 벌기는 더 어려워진다. 갈수록 쪼그라드는,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우호적인 시선도 누리지 못하는 금융시장 안에서 오늘도 고민 속에 분투하는 투자자들과 서울 외환시장 달러들에게 위로와 함께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

▶ 前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 이진우씨는 현재 GFM(Global Financial Markets) 투자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e메일: jopok5298@nate.com)

▶ 본 칼럼의 편집 방향은 로이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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