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전반적인 상승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기술과 에너지주의 강세가 금융주의 부진을 압도하며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상승했다. 다우지수도 홈디포(-2.68%)의 주가 급락에 압박받았지만 전체 증시의 상승에 편승하며 초반 낙폭을 대부분 반환한 뒤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0.01% 내린 2만1394.76, S&P500지수는 0.16% 오른 2438.30, 나스닥지수는 0.46% 상승한 6265.25로 장을 닫았다.
주요 지수들은 주간 기준으로도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0.05%, S&P500지수가 0.21%, 나스닥지수는 1.84% 올랐다. 다우지수는 5주 연속, S&P500지수는 5주 중 4주째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며 3주만에 다시 상방 영역에 진입했다. 앞서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커지며 2주 연속 하락했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46포인트 하락, 3주 최저 종가인 10.02에 장을 접었다.
국제 유가는 이날 10개월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거의 4% 하락했다.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며 유가는 올 초 대비 20%나 후퇴했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0.75% 반등했다. 하지만 앞서 나흘 연속 하락세를 견지한 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은 국채 수익률 곡선 기울기를 완만하게 만들며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먹구름을 몰고 왔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 도전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애플(+0.49%)과 페이스북(+1.09%), 마이크로소프트(MS/+1.35%) 등 대형 기술주의 강세는 S&P500지수를 최대 지지했고, 이에 힘입어 S&P500 기술(IT)업종지수는 0.67% 전진했다.
전일 연준이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해 주요 은행들이 모두 시험에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46%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몇몇 은행들의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취약해진 데다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 곡선의 완만해진 기울기에 포커스를 맞춘 탓이다. 주요 은행들은 내주 수요일(28일) 2차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키프브루예트앤드우드의 R.J. 그랜트 거래 책임자는 "뉴스에 파는(sell on the news) 효과였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의관심이 국채 수익률 곡선으로 다시 집중될 수 있고, 투자자들은 금리의 장기간 유지와 미온적인 경제 성장세에 베팅하며 기술 등 성장주를 선호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 랠리를 이어간 뒤 전일 상원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아케어 대체 법안을 공개한 데 추가 상승했던 S&P500 헬스케어업종지수는 이날은 0.09% 하락하며 다소 저조했다. 법안 통과에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다만 헬스케어업종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FTSE러셀의 연례 지수 변경이 완료되며 활발한 펀드 매니저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장 마감 직전에 거래량이 급증했다. 코닝의 증시 전략 디렉터인 돈 타운스윅은 "지수 변경은 주로 소형주에 집중된 것이지만 대형주도 맥을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블랙베리는 분기 매출 실망감에 12.21% 급락했다. 가정용품 전문 체인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도 1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12.12%나 밀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