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24일 (로이터) - 월가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에 안도하며 상승했고, 미국의 전략비축유 절반을 매각할 것이라는 백악관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채 수익률은 2년물 입찰 호조 후 거래 후반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존 증시는 견실한 성장 지표로 전진했다.
유가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전망, 미국 원유 재고 감소로 10여년간의 전략비축유 매각 계획이 포함된 트럼프의 예산안 영향이 상쇄되며 변동성 거래 끝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은 0.66% 오른 배럴당 51.47달러에, 브렌트유는 0.52% 상승한 54.15달러에 마감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은 인프라와 군 관련 지출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예산안은 헬스케어, 극빈층을 위한 식비 지원 프로그램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들에 대한 지출 축소를 담고 있다.
JP모간 프라이빗뱅크의 나디아 로벨은 "사람들은 인프라 지출과 법인세 개혁 신호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0.21% 오른 2만937.91, S&P500지수는 0.18% 상승한 2398.42, 나스닥지수는 0.08% 전진한 6138.71로 장을 닫았다.
뱅크 오브 더 웨스트의 웨이드 밸리엣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별다른 깜짝 발표가 없었다. 시장은 그것만으로도 기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세금 및 지출 계획은 현재의 형태로는 의회의 승인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존에서는 IHS마르키트의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민간 경기가 강력한 확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범유럽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25% 상승했고, MSCI 세계주가지수는 0.09%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가 투자자들이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 이후 중단된 영국 총선 캠페인의 추가 상황 전개를 기다리는 가운데 달러에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는 0.25% 떨어진 1.2965달러에 거래됐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은 "점차 시장이 더 이런 일에 둔감해지고 있다. 이런 사건들은 나쁘고 끔찍하지만 시장은 금방 이를 무시하고 다른 어떤 것들보다도 매수 기회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이번주 국채와 회사채 공급을 위해 포지션을 조정하면서 상승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이 채권 보유량을 줄여 주식을 사들인 것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이날 실시된 26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는 강력한 수요가 몰렸다. 입찰 최고 수익률이 1.316%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입찰 응찰률은 2.90으로 지난 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연휴를 앞두고 이날 2년물을 시작으로 수요일은 340억달러의 5년물을, 목요일엔 280억달러의 7년물 등, 총 880억달러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뉴욕거래 후반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후반보다 3bp 오른 2.287%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도 3bp 이상 오른 2.949%를 나타냈다.
달러는 하루 뒤에 공개될 연준 5월 회의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가운데 주요 통화바스켓 대비 상승했다. 달러는 지난주 1년래 최악의 주간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전일 6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던 달러지수는 이날 0.4% 올랐다.
오안다(OANDA)의 선임 통화 분석가 알폰소 에스파르자는 "우리는 어떤 연준 멤버로부터도 그들이 잘못된 쪽에 서있다고 분명히 밝히거나 시장에 경고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이는 6월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며 연준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