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7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후 '비교적 빨리' 대규모 채권 포트폴리오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달러는 1년여래 저점을 찍었고,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 번 회의 때는 대차대조표를 '연내' 축소하기 시작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에 바뀐 성명 내용은 시장에서 다소 도비시하게 여겨졌다.
미국 증시는 이와 같은 연준의 성명서 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보잉과 AT&T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 보고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이틀 간의 정책회의를 끝낸 연준은 '비교적 빨리' 보유 채권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하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과 기저 인플레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고 지적하면서 물가 추세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략가들은 채권 가격과 달러가 성명서의 도비시한 톤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소재한 커먼웰스FX의 수석시장애널리스트인 오메르 에시너는 "성명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도비시했다"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전체 인플레 상황에 대한 약간의 하향 조정에 해당했으며, 향후 인플레 전망과 관련해서 연준 입장에서 좀 더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걸로 해석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1/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전날 2.33%에서 내린 2.29%를 기록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 장중 저점은 93.396으로 2016년 6월 23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CME 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성명서 이전의 52%에서 50%로 낮춰잡았다.
하지만 연준 성명서는 월가의 주요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S&P500 금융주가 0.6% 하락하면서 벤치마크 S&P500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는 0.45% 오른 2만1711.01, S&P500지수는 0.03% 상승한 2477.83, 나스닥지수는 0.16% 전진한 6422.75로 장을 닫았다.
MSCI 전 세계 주가지수는 0.1% 올랐고, 유럽 증시도 0.5% 상승했다.
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급감세를 보이며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가 시장의 리밸런싱 기대감을 키워준 가운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9월물은 86센트, 1.80% 오른 배럴당 48.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77센트, 1.53% 상승한 배럴당 50.97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년여래 고점을 찍었다.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는 장중 2015년 5월 이후 고점인 톤당 6,400달러를 찍은 후 1.7% 상승한 톤당 6,330달러에 마감됐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