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면서 1120원대로 밀려났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환율은 전일 대비 4.50원 내린 1129.9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 KRW= 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나타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분위기에 하락 출발한 뒤 장중엔 수급에 따른 등락을 나타냈다.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과 관련된 외국인 역송금 수요 추정 속에 장중 반등에 나섰고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 관련 매도 물량에 낙폭을 다시 늘렸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이 2조4천억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이 중 일부 물량이 달러 환전 수요로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오후장 들어서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관련 매도 물량이 환율을 다시 아래로 밀어냈는데 외국인들은 이날 3천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이들은 지난주 금요일에도 2천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침 숏 심리가 배당금에 위로 돌아섰다가 다시 주식 물량에 롱 심리가 무너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주말에 치러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맞붙게 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급진파 후보들 간의 결선 대결을 피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안도감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EUR= 가 오르고 엔화 JPY= 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로 올라선 가운데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20원대로 낮아졌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는 0.4%가 상승했다.
▲ 배당금 상쇄시킨 외인 주식 매수..北 동향에 다시 관심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는 일부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그 위력이 크지는 않았는데 '리스크 온'의 시장 상황에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세에 따른 상쇄 효과도 언급됐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금으로 다시 국내 주식 재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니냐"면서 "지난주 금요일과 오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그 맥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서울 외환시장은 당분간은 조금 더 배당금 재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21억 달러에 이르는 삼성전자 관련 배당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등장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이번 주 금요일 외국인 배당금이 5천억원에 이르는 에쓰오일의 배당금 지급일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일 북한의 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프랑스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당금 수요나 북한 이슈를 감안하면 숏 마인드가 편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 시가 1129.5 고가 1135.1 저가 1128.2 종가 1129.9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3억49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3200만 달러
▶ 25일자 매매기준율 : 1131.7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317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