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2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0일 전일비 약보합권에 마감됐다.
환율 KRW= 은 장 초반만 해도 간밤 역외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기대감에 시장의 롱 마인드가 강했지만 장중 실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환율은 하락 반전됐다.
시장의 이날 관심은 외국인들의 주식 및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에 집중됐었다.
이날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4천억원에 이르는 한국전력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다 다음 주 월요일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일을 앞두고 시장의 롱 심리가 자극받는 분위기였다. 외국인 배당금만 2조4천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배당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리 환전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하지만 장중 관련 수요가 별로 없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네고 물량에다 일부 역외 매도 물량이 시장의 롱 마인드를 무너뜨렸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기다렸던 바이 플로우가 나오지 않았고 국내 증시가 선전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리스크 온' 쪽으로 형성되면서 일부 역외 플레이어가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롱들이 버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가로 전일 대비 2.80원 높은 1143원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1144.70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줄여갔고 오후 들어서는 급기야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후 1138.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전일 대비 40전 낮은 113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밤사이 반등한 달러/엔 환율 JPY= 이 이날 아시아 장에서 109엔대로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서울 시장 마감 무렵 108.90엔 수준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약간 떨어져 100엔당 1047원 정도에 형성됐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는 0.5% 상승 마감됐다. 어제 2천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이날 7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 롱 마인드 무너졌지만...
장중 시장의 롱 마인드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은 숏 보다는 여전히 롱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아직 크다.
대규모 배당금 역송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삼성전자의 배당금 지급일이 다음 주 월요일인 데다 주말에 있을 프랑스 대선 이벤트를 앞둔 불안 심리도 달러 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혹은 극좌 후보가 당선될 경우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프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내일도 배당금 기대감이 다시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프랑스 대선 리스크로 롱 포지션이 마음 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시가 1143 고가 1144.7 저가 1138.7 종가 1139.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1억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3000만 달러
▶ 매매기준율 : 1141.4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748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