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24일 (로이터) - 환율이 레벨을 낮추면서 연중 최저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직전 거래일 종가에서 4.2원이 하락한 1114.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8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12.5원까지 하락하면서 3월28일 기록한 1110.5원의 올해 최저치에 2원 차이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라 약세라는 배경으로 아래쪽을 유지했다. 오전 중 레벨 부담과 당국 경계감에 낙폭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점심시간 이후 본격적인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서며 1120원 다음 지지선으로 지목됐던 1115원 선을 무너뜨렸다.
이어 환율이 연중 최저치까지 위협하자 외환당국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됐다. 개입으로 추정된 매수세가 환율을 1115원 위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환율이 이후 재차 하락하자 외환당국은 또다시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처음에는 한 로컬 은행에서 그다음에는 외은 지점을 통해 당국이 개입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당국 개입에 시장의 숏 심리가 주춤할 만도 했는데 셀 물량이 많았는지 환율이 그래도 계속 밀리더라"고 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유로존의 긴축 시그널 및 미국 내 정치 불안감으로 인해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엔 환율 JPY= 은 111엔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으며 다른 통화들도 달러화 대비 강세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이날 오전 중 달러/원이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인 탓에 100엔당 1010원 부근까지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서는 반락하며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1002원 정도에 형성됐다. 달러/엔은 이날 111엔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서울 시장 마감 무렵엔 111.10엔 수준에 거래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강보합(+0.0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 연저점 경신되나
거침없는 하락세의 환율이 이제 연중 최저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장 이날 밤 역외 거래에서 경신이 가능한 거리에 연저점이 놓여 있는 가운데 시장의 분위기는 혼조세다.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모멘텀이 버티고 있는 데다 최근 외환당국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1150원대 후반부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환율이 반등에 나설 타이밍도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환율이 반등하려면 달러화 약세 부분이 해소되어야 한다"면서 "당국의 개입도 강해 보이지는 않고 이런 분위기라면 연저점 경신은 시간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그러나 "여기서 따라가서 숏을 내고 싶지는 않다"면서 "오늘도 당국이 일부 물량을 흡수해 준 효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18.5 고가 1118.7 저가 1112.5 종가 1114.0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1억50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19억400만 달러
▶ 25일자 매매기준율 : 1116.1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65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