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2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8%나 반등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1.3% 올랐다. 그러나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9개월 감산 연장에 합의했지만 감산폭은 그대로 유지한데 대한 실망감으로 전일 5% 가까이 급락했던 유가는 조정 분위기 속에 반등장세가 연출됐다.
글로벌 오일 프로그램의 앤토니 하프 디렉터는 "조정장세로 보이며, 큰 의미있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이 연휴에 들어가며 한산한 편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90센트, 1.84% 오른 배럴당 4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18달러~49.86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69센트, 1.34% 상승한 배럴당 52.1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0.71달러~52.23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35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56달러에서 축소됐다.
주간으로는 WTI는 1.1%가, 브렌트유는 2.7%가 하락했다.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전일 감산을 내년 3월 말까지 9개월 연장키로 했지만 감산폭은 하루 평균 180만배럴 규모를 그대로 유지, 일부 감산폭 확대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오며 급락세를 보였었다.
감산 연장을 결정한 주요 산유국들은 그러나 9개월 감산 연장으로 글로벌 원유재고가 5년 평균치인 270억배럴 수준으로 낮아질 것을 확신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7주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도 유가에는 긍정적이었다. US뱅크의 투자매니저인 마크 왓킨스는 미국의 재고 감소세가 유가를 지지하는 긍정적 요인 중 하나라며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고 있어 메모리얼 데이(5월 말)에서 노동절(9월 초) 기간에 재고 감소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해 중반 대비 10%나 늘어나 하루 평균 930만배럴 수준을 보이며 감산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간 원유 시추공 수는 19주째 증가세를 이어가 셰일유 생산 증가세에 대한 시장내 경계감은 유지됐다.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원유시추공 수가 직전 두 대비 2개 증가한 72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준은 전년 동기비로는 406개가 늘어난 것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