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7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폭을 늘리며 2% 가까이 올랐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1.5% 상승,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가 급감세를 보이며 4주째 감소세를 이어가 시장의 리밸런싱 기대감을 키워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9월물은 86센트, 1.80% 오른 배럴당 48.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7.86달러~48.8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77센트, 1.53% 상승한 배럴당 50.9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0.07달러~51.06달러.
특히 이날 WTI와 브렌트유의 일중 고점은 지난 6월1일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9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22달러로 장을 끝내 전 거래일 종가 2.31달러에서 축소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260만배럴 감소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721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 역시 102만배럴이 줄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도 185만배럴이 감소했다.
또한 주간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941만배럴(bpd)로 직전 주 대비 1만9000배럴이 줄었지만 원유 수출량은 직전주의 72만8000배럴에서 100만배럴로 늘었다.
전일 장 마감뒤 미 석유협회는 지난 주 1020만배럴이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부터 유가를 지지했었다.
이같은 급감세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8월 원유 수출량 축소 공약과 함께 최근 랠리를 받쳐주고 있다.
인터팍스 에너지 글로벌 가스 어넬리틱의 선임 분석가인 압히세크 쿠마르는 "급감세의 재고 지표가 이미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는 시장을 더욱 강화시켰다"며 "그러나 원유와 휘발유 재고 수준은 여전히 5년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어 이것이 장기 추세로 자리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르 야곱도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고, 정제유 마진도 강력한 편"이라며 "베네주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도 유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베네주엘라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2일간의 총파업을 진행하는 등 정국이 불안한 상태다. 미국도 베네주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은 최근 유가 랠리가 미국의 생산량 증가를 부추길 수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