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5월24일 (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상승세를 견지했고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올랐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백악관이 전략적 비축유의 절반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는 예산안을 밝히며 유가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이 9개월 더 연장될 것이란 전망에 계속해서 지지받으며 오름세로 돌아선 뒤 상승세를 견지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 역시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34센트, 0.66% 오른 배럴당 5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57 ~ 51.55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28센트, 0.52% 상승한 배럴당 54.15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3.20 ~ 54.23달러.
7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68달러로 장을 끝내 전 거래일 종가 2.74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시장은 감산에 동참하고 있는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오는 25일 회동에서 6월 말로 끝나는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을 내년 3월 말까지 9개월 연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쿠웨이트의 에삼 알마르조크 석유 장관은 이날 OPEC 회원국뿐 아니라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비OPEC 주요 산유국들도 함께 이번 주 회동에서 감산 연장 기간을 6개월 혹은 9개월로 할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제리와 에콰도르, 멕시코 등도 감산 연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CHS 헤징의 분석가 토니 헤드릭은 "OPEC 회동을 앞두고 거래가 감산 연장 가능성과 관련된 모멘텀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것도 유가에는 긍적적이다.
백악관은 현재 6억 8800만배럴 수준인 전략 비축유의 절반을 2027년까지 매각해 총 165억달러의 재정을 마련하고 알래스카 국립야생보호구역내 원유 채취를 허용해 180억달러의 재원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예산안을 마련, 이날 의회로 보낼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