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원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여전히 과잉공급으로 인해 압박받고 있다.
오후 6시1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LCOc1 은 0.47% 상승한 배럴당 50.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CLc1 은 0.63% 상승한 배럴당 47.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사우디에서 미국으로의 3월 원유 수출량이 전월비 30만배럴(bpd) 줄어들 것이란 소식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이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유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사우디 등 원유 수출국들은 셰일유 공급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미국에서 셰일유 시추작업이 증가하면서 미 산유량은 일일 910만배럴(bpd)를 넘어섰다. 지난해 중순 이후 8%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OPEC주도의 감산이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톰슨로이터 아이콘 데이터에 따르면 OPEC의 대(對)아시아 원유 선적량은 3월 1760만bpd로 1월 OPEC 주도의 감산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후에도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OPEC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감산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레이더들은 OPEC이 감산기간을 연장하거나 감산량을 큰 폭으로 확대하지 않는 이상 유가에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즈는 "원유재고를 정상수준으로 줄이겠다는 OPEC의 목표가 6월 30일 감산 합의 종료 기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먼 레터사의 최고경영자 데니스 가트먼은 장기적으로 현재의 저유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에서 셰일오일과 가스 추출을 위한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이 시작됐으며 다른 국가로도 기술이 이전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 년 간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OPEC 주도로 시작된 감산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늘린 탓에 브렌트유 가격은 2017년 1월에 기록한 고점에서 13% 이상 하락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