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1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이 과잉공급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번 주 큰 변동성을 보여온 유가가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후 5시42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LCOc1 은 0.04% 상승한 53.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5% 내리며 3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CLc1 은 0.02% 내린 5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4.5% 내리며 역시 3월 10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전체 원유 수출량은 하루 4800만배럴(bpd)에 달하며 감산 합의가 시행되기 전인 12월 이후 5.8%가 증가했다.
감산 합의에 동참하지 않은 산유국들이 수출량을 늘리며 원유 과잉공급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FXTM의 분석가 룩맨 오투누가는 "미 셰일유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며 OPEC의 시장 안정화 노력을 여전히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산유량은 2016년 중반부터 10% 가까이 늘어난 925만bpd에 이르며 세계 주요 산유국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산유량 수준에 근접했다.
이번 주 프랑스 에너지 회사 토탈의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로 유가가 한층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이 더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우디와 같은 OPEC 산유국들은 감산 약속 이행 기간을 늘리도록 다른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감산 이행 기간이 연장돼도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트리팩타의 수크리 이자야카 이사는 "감산 기간이 연장돼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원유 재고 증가를 과잉공급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서 원유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과잉공급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