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급 균형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과잉공급이 지속되며 국제유가가 6개월래 저점 근방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5시47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0.75% 상승한 배럴당 47.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CLc1 은 0.49% 오른 배럴당 44.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부분적으로 중단되며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OPEC이 감산 기한을 2018년 1분기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5월 말에 비해 13% 가량 하락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셰일유 생산 증대로 미국의 산유량이 늘며 OPEC 주도 감산 효과가 빛을 바랜 탓이다.
OANDA의 제프리 할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저녁 베이커 휴즈의 미국 시추공(rig)수 발표를 앞두고, 주간 기준으로 리그 수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말에도 유가를 끌어올릴 재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미국의 리그 수와 주간 원유재고 증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 OPEC 내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저조한 감산 이행률로 인해 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막대한 원유 생산과 수출도 시장의 과잉공급에 일조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들과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는 3분기 송유관을 통해 6120만톤의 원유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분기의 6050만톤에서 한층 늘어난 수준이다.
감산 합의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미국에서는 산유량이 지난 1년 간 10% 이상 늘어난 일일 930만배럴(bpd)에 이르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8년에는 미국의 산유량이 1000만bpd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트레이더들이 유가 상승을 기다리며 원유를 저장할 유조선 확보에 나서고 있어 시장에서 과잉공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