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9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계속되는 시추공 수 증가 등으로 원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4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배럴당 0.17% 내린 배럴당 47.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CLc1 은 0.31% 떨어진 배럴당 44.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와 미 WTI 선물은 OPEC이 감산 기한을 내년 1분기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5월 말에 비해 14% 가량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OPEC의 감산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미국 생산 증가를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주 금요일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원유 시추공 수가 지난주 6개 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 중개업체인 악시트레이더의 그렉 맥케나 수석마켓전략가는 "미 원유 시추공 수는 사상 최장기간인 22주째 증가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원유 시추공 수가 지난해 5월 27일 저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431개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시추공 수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올해 4분기까지 미국 주요 셰일유전에서의 산유량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일일 7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를 비롯해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OPEC 안팎의 산유국들의 공급량도 여전히 막대하다.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요 측면에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 지역인 아시아의 수요 정체를 알리는 지표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원유 수입량은 일일 283만배럴로 전년동월 대비 13.5% 감소한 것으로 일본 재무성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최근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5월 원유 수입량이 1년 전에 비해 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자리를 넘보고 있는 중국에서도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 개월 간 훨씬 가파른 둔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ANZ 은행은 "원유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