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로이터) -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온 데다 과잉공급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유지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6시 21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 LCOc1 은 0.56% 상승한 배럴당 55.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 CLc1 은 0.13% 하락한 52.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 트레이더들은 중국 자동차 판매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2800만대로 전년비 13.7% 급증했다.
중국의 연료 소비 증가 전망을 반영해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올해 중국의 원유 순수입량이 3억9600만톤(일일 약 800만배럴)으로 5.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올해 원유 총수요량은 5억9400만톤(일일 약 120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공급량을 줄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사우디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으로 보내는 2월 인도물량을 줄였으나,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공급량을 줄이는 데 주력하며 가장 중요한 고객인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유지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이라크는 이날 1월 초부터 산유량을 일일 16만배럴 줄였으며, 1월 말까지는 산유량을 일일 21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BMI리서치는 "이번 감산 합의가 대체로 잘 이행되고 있다. 이행률이 약 73% 정도이며 특히 걸프협력회의(GCC) 6개 산유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이 감산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산유량 감축이 반드시 수출량 감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BMI는 "GCC 산유국과 이라크가 주도적으로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계절상 지금은 중동 지역 국내 수요가 낮은 시기이니만큼 산유량을 줄여도 수출량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감소 예상을 뒤엎고 4억8311만배럴로 410만배럴 증가했다.
하지만 정유 처리량은 일일 171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41만8000배럴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해, 원유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유가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