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5월27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옥수수와 소맥(밀)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대두는 장기 하락세에 빠졌다.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은 사흘 연휴를 앞둔 펀드의 활발한 숏커버링에 지지받으며 1% 넘게 상승했다.
대평원과 중서부 등 미 주요 경작지의 젖은 토양과 예년 수준을 하회한 기온이 봄철 파종과 겨울밀 수확에 미칠 충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조시킨 것도 옥수수와 소맥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시켰다.
보통 미국의 농부들은 작황 기간이 대두보다 긴 옥수수 파종에 먼저 나서기 때문에 악화된 날씨는 양 시장의 명암을 갈랐다. 많은 투자자들이 대두 선물을 매도하는 대신 파종 후반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옥수수 선물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확대했다.
또 소맥의 질적 저하 우려가 급증하며 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과 캔자스시티의 경질 적색 겨울밀을 동시에 지지했다.
EFG그룹의 브로커인 톰 프릿츠는 "주말을 앞두고 일부 날씨 프리미엄이 곡물 선물가를 끌어올렸다. 향후 전망 또한 연질 적색 겨울밀과 옥수수 경작지의 수분이 과도할 것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두 선물은 옥수수와 스프레드가 벌어진 한편 글로벌 공급 압력에 추가 압박받으며 6주 저점(부셸당 9.2525달러)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헤알화의 하락이 농부 매도세를 촉발한 뒤 브라질의 대두 수출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다.
거래 자체는 전일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공휴일을 맞아 시장 참여자들이 미리 휴가를 떠난데다 미국 시장도 월요일(29일)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아 휴장되며 한산편이었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은 5센트, 1.35% 오른 부셸당 3.7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은 7.5센트, 1.74% 상승한 부셸당 4.38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은 13센트, 1.38% 내린 부셸당 9.2650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 기준으로는 옥수수가 0.5%, 소맥이 0.7% 상승했다. 반면 대두는 2.8%나 하락했다. 옥수수는 5주 연속, 소맥은 5주 중 4주째 상승한 반면 대두는 11주 중 10주째 내림세를 견지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