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31일 (로이터) - 엔화가 28일(현지시간)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모색한 영향이다. 달러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초 뉴욕증시 S&P500지수는 20개월래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기술적 의미의 약세장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뉴욕증시는 지난 26일 약 10년 만에 최대 상승을 이뤄내며 추세 반전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 고점대비 20%를 넘는 낙폭을 기록할 경우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엔화는 일본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 국채 수익률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스코샤뱅크의 션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을 의미하며, 이는 엔화 가치를 부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0.56% 내린 110.37엔에 거래됐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0.26% 하락한 0.9849프랑을 기록했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위험선호심리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갖고 있다. 또한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가치는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09% 내린 96.396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 동안 달러 가치는 압박을 받아왔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사이클을 조기에 중단할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은 여파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달러를 압박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오스본 전략가는 "여전히 많은 잠재적 위험과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 양원은 전일 셧다운 관련 논의를 진행했지만,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