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대림산업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해외 수주 호조와 주주 의결권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은 4500원(4.48%) 오른 10만50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달 이후 10.76%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뒷받침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8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7월 32%였던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6개월 사이에 13%포인트 이상 껑충 뛰며 45%를 넘어섰다. 여기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도 포함돼 있다. 지난 9일 블랙록은 대림산업 지분 5%(174만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대림산업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중동 플랜트 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말 4조3000억원이던 해외 플랜트 수주 잔액은 작년 3분기 말 1조1000억원까지 줄었다.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광물회사 마덴의 1조원 규모 암모니아 플랜트를 수주하며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현대케미칼의 중질유 석유화학시설(HPC), 쉐브론필립스 석유화학단지 등을 합해 2조~3조원 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택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역대 최대(8462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지침)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주주의 의결권이 강화되는 점도 관심이다. 대림산업의 2대주주는 국민연금(지분율 13.25%)이다. 2대주주로서 배당 확대와 비핵심 자산 매각, 사업분할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한다.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23.12%(특수관계인 포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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