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지수 등락률(위쪽 그림)과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그래프= 한국은행[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물가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9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던 반도체 하락폭은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19년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3.16으로 전달(199.51)보다 2.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0.4%, 지난해 말 대비로는 2.5% 오른 수치다.
수출물가지수는 2월(0.2%)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오름폭은 2016년 12월(3.1%)이후 가장 크다.
수출물가지수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해 4월 1140.95원에서 지난달 1183.29원으로 한달 사이 3.7%나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9%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3.4% 뛰었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1%), 운송장비(3.4%), 화학제품(2.7%) 등 공산품이 전월대비 2.6% 올랐다.
9개월 연속 하락세인 반도체는 원·달러환율 효과를 하락폭이 다소 진정됐다. D램과 플레시메모리 등 합친 메모리 반도체 평균 가격하락률은 2월 마이너스(-4.3%)에서 4월에는 -5.2%까지 확대됐다. 계약통화일 기준으로 보면 -3.1%로 4월과 비교해 하락폭이 완화됐다.
다만 반도체 하락률을 환율효과에 따른 개선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보는 것을 무리가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TV가 4.9% 휴대전화기(3.7%), 시스템반도체(3.5%), TV용 LCD(2.9%) 순으로 올랐다,
지닌달 수입물가지수는 113.66으로 전달보다 2.2%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수입물가지수 상승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배경이다.
두바이유(월평균, 달러/bbi)는 올해 4월 70.94달러에서 5월에는 69.38달러로 한달새 2.2% 하락헀다.
공산품 상승으로 원재료는 전달대비 1.4% 올랐고 화학제품(3.3%)과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2.7%) 등이 오르면서 중간재는 전달보다 2.4%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달보다 각각 3.4%, 2.6% 올랐다.
환율효과를 없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입물가는 전달보다 0.9%, 1.3% 내렸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