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블랙프라이데이 60% 할인 혜택을 받으세요.지금 구독하기

[단독] 밀크티 브랜드 '공차', 美 사모펀드에 판다

입력: 2019- 07- 31- 오전 02:42
© Reuters.

▶마켓인사이트 7월 30일 오후 4시20분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밀크티 브랜드 공차가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팔린다.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하는 첫 사례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하기 위해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공차코리아 지분은 유니슨캐피탈과 공차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 씨가 각각 76.9%와 23.1%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약 3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유니슨캐피탈은 물론 유니슨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한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들도 투자 5년 만에 다섯 배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10월 김 전 대표 부부로부터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한국 사업권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로열티타이완(RTT) 본사를 인수해 세계 17개국에 1044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밀크티' 공차 17개국 1044개 매장 거느린 브랜드로 육성

유니슨, 5년 만에 5배 차익 거둬

국내 사모펀드(PEF)업계에서 식음료(F&B) 프랜차이즈는 ‘PEF의 무덤’으로 불린다. 투자 성공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유니슨캐피탈이 공차 한국사업부와 대만 본사를 각각 인수한 2014년과 2017년은 밀크티의 인기가 한풀 꺾이던 시기였다. 업계에서는 성공 여부를 불투명하게 봤다.

유니슨은 가맹점을 늘려 외형을 확장하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투자 전략과 반대로 갔다. 2016년부터 신규 출점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직영점과 16개국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가맹점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

공차코리아 매출은 2016년 770억원에서 지난해엔 134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53억원에서 32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과 EBITDA는 각각 1800억원과 5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유니슨이 지난 5년간 공차에 투자한 금액(원금기준)은 약 600억원이다. 이번 매각 가격은 약 3500억원으로 지난해 공차코리아 EBITDA의 11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을 마무리하면 유니슨 펀드에 참여한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공무원연금, 한국성장금융, 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연기금·공제회와 보험사들도 연간 50%에 가까운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코리아에 투자한 유니슨 1호 펀드는 전부 국내 기관투자가의 토종자본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거래는 국내 PEF업계에서 해외 본사를 단독으로 사들인 뒤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PEF의 해외 본사 인수 사례로는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로 유명한 아퀴시네트와 글로벌 커피전문점 ‘커피빈’ 등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는 휠라코리아와 아퀴시네트를 공동 인수한 뒤 상장(IPO)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미래에셋PE는 또 커피빈 미국 본사를 인수하는 데도 2대주주로 참여해 최근 필리핀 프랜차이즈 졸리비에 지분을 매각했다.

공차코리아를 인수하는 TA어소시에이츠는 1968년 설립된 미국계 PEF다. 운용자산 규모(AUM)는 325억달러(약 38조4150억원)에 이른다. 세계 500여 곳의 기술, 의료, 금융, 소비재 기업에 투자했다. 한국에 투자하는 건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와 법무법인 율촌이 매각을 주관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인수를 자문했다.

유니슨의 이번 매각은 PEF의 F&B 프랜차이즈 투자금 회수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PEF가 소유한 프랜차이즈로는 커피 전문점 할리스커피(IMM PE)와 투썸플레이스(앵커PE), 스테이크 전문점 아웃백(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프리미엄 쇠고기 전문점 창고43(엘리베이션PE), 부대찌개 전문점 놀부(모건스탠리 PE) 등이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SK하이닉스 '안정적 → 부정적'…무디스, ...

국민연금 등서 3000억원 출자받은 기업구조조정 부문의 '새...

'비은행' 강화 나선 금융지주…신한지주 선두·우리금융 시동

'몸값 9兆' 오비맥주 5년 만에 다시 매물로

"SKT, 먼 미래에도 수익 낼까?"…야심찬...

롯데카드 인수 발목 잡은 탈세 의혹…한상원 ...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