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1월11일 (로이터) - 일본 증시가 11일 소폭 상승 마감해 9개월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희망에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이 줄었다.
니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1.6% 상승해 2월 2일 이후 고점인 17,621.73을 기록했으며, 전일비 0.2% 오른 17,374.79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 이 지수는 2.8% 급등해 9월 초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금 인하와 인프라와 방위 비용의 증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인플레 상승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간밤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이날 일본 증시도 상승했다.
BNP파리바의 오카자와 교야 글로벌 시장ㆍ상품 파생상품 헤드는 "투자자들이 증시가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을지도 모른다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트럼프의 말과 태도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그가 선거 운동 중 통화 정책과 미ㆍ일 동맹 관계에 대해 말한 것을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반복한다면,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했다.
간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에 이날 일본 증시의 금융주들이 급등했다. 일본의 금융기관들은 해외 채권 부문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관련기사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은 각각 8.78%, 9.04% 급등한 채로 마감했다.
또한 비철금속 생산업체인 미쓰비시머티리얼(Mitsubishi Materials)과 도와홀딩스(Dowa Holdings)가 각각 6.86%, 3.98%의 오름폭을 보이는 등 비철 금속주들 또한 상승했다. 전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으로 구리값이 5% 넘게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관련기사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