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퍼스트300, 유로화 하락하며 0.3% 후퇴
* 에릭슨, 페르노리카 등 실망스러운 실적도 증시에 부담
* 폭스바겐, 美 당국과 합의 소식에 랠리
* 그리스 은행 주도로 주요 업종 중 은행주가 가장 호조
밀라노/런던, 4월22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사인 에릭슨(Ericsson)과 프랑스의 주류 전문업체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등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으로 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차입 비용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ECB가 6월부터는 회사채 매입과 저렴한 은행 재융자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틸라 캐피탈 파트너스의 펀드매니저인 주세페 세르살레는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사항들은 증시를 지지했지만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의 강세를 우려 요인으로 꼽지 않은 것은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직후 상승했던 유로화는 트레이더들이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다 강경한 입장 발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달러 대비 반락, 범유럽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 .FTEU3 는 0.34% 내린 1377.30으로 장을 접었다.
주요국 지수는 혼조세였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5% 내린 6381.44, 독일 DAX지수는 0.14% 오른 1만435.73, 프랑스 CAC40지수는 0.2% 밀린 4582.83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4%, 이탈리아 MIB지수는 0.4% 상승했다.
주요 업종 중 은행주가 가장 호조였다.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 .SX7P 는 1.4% 오르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ECB가 새로 투입한 저렴한 유동성은 유럽 은행권을 지지했고,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경제 개혁과 관련된 협상에 진전을 보이면서 그리스 은행주가 랠리를 펼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탈리아 은행주 .FTIT8300 는 이번달 탄생한 이탈리아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펀드가 은행 신뢰도 회복을 위해 옳은 방향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드라기 총재 발언에 1.6% 전진했다.
에릭슨은 1분기 매출과 영업순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 뒤 주가가 14.6% 폭락했다.
페르노리카는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위스키 판매 둔화로 3분기 매출이 분석가 전망치를 하회한 뒤 4.9% 크게 밀렸다.
반면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관련, 미 당국과 해당 차량 약 60만대에 대한 재구매 및 수리 등을 합의한 뒤 주가가 5.1% 급등했다. 미 당국과의 합의 기대감에 폭스바겐 주가는 전일에도 이미 랠리를 펼쳤었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컨설트인베스트의 펀드 매니저인 엔리코 바카리는 유럽의 거시 경제 향상 징후들로 최근의 상방향 추세가 유지될 것을 기대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