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7일 (로이터) - 구리 가격이 16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재고 증가, 그리고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약화 신호로 압박받으며 직전 이틀간의 상승흐름을 접고 하락했다. 이로써 구리는 지난달 기록한 17개월 고점으로부터 조금 더 후퇴했다.
구리는 11개월 최고 수준으로 전진한 유럽 증시나 달러 약세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달러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정책 전망으로 앞서 통화바스켓에 14년 고점까지 전진한 뒤 소폭 후퇴했다.
LME의 구리 기준물은 1.7% 내린 톤당 5635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지난달 6000달러를 상향 돌파한 뒤 지금까지 5% 넘게 하락했다.
중국의 고무적인 경제 데이터들은 내년도 수요가 긍정적일 것임을 시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고 증가, 그리고 중국의 펀드들이 숏 구리 포지션으로 전환했다는 신호들이 구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이 설명했다.
스탠다드 차터드의 분석가 니콜라스 스노우든은 "포지셔닝과 기술적 요인들에 의해 주도된 구리의 상방향 랠리는 기저 펀더멘탈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계속 지지받을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보다 폭넓게, 물리적 시장의 상황을 볼 때 제련동 시장은 사람들이 매년 이맘때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보다 더 소프트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아시아지역의 LME창고로 아주 상당 규모의 물량이 배달됐다는 데 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ME 창고의 구리 재고는 15일에 1만1775톤 다시 증가, 6주 최고인 30만7075톤에 도달했다. LME의 구리 재고는 12월 8일 저점에 비해 40%나 늘어났다.
LME의 납은 4.5% 급락, 톤당 2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 3개월물은 1.3% 내린 톤당 1만1170달러를 가리켰다.
코메르츠방크는 노트에서 "국제 납/아연연구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납시장에는 여전히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3만5000톤의 공급 우위를 기록했다"면서 "생산은 약 1% 줄었지만 수요는 (생산이 줄어든 것에 비해) 두배 감소했다"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