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 차익을 노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다음달부터 체크카드 이용자 1인당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월 5만달러로 묶는다. 지금까진 카드 1장당 월 1만~2만달러로만 제한했고, 카드가 여러 장 있으면 거액을 인출할 수 있었다. 하나카드도 지난달 말부터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카드 1장당 월 1만달러에서 이용자 1인당 월 1만달러로 축소했다. 농협카드는 체크카드 1장당 월간 2만달러이던 인출 한도를 1만달러로 줄였다.
금융권은 최근 불법 외화 반출을 통해 해외에서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환치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ATM을 이용한 외환 인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외국인의 해외 송금 한도를 일제히 축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비거주자의 비대면 해외 송금액이 30일 동안 1만달러를 초과하면 추가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도 외국인의 비대면 해외 송금에 월 1만달러 제한을 신설했다. 그 이상의 금액을 해외로 부치려면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오늘도 문송합니다"…은행도 공채 없이 IT 수시만 '수두룩'
핀테크·빅테크에 밀린 은행들…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반격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손실 40~80%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