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은 최근 사내 독서토론회에서 미래학자 데이비드 스티븐슨의 저서 <초연결>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이같이 물었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공유되는 시대에 소비자의 욕망(니즈)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업과 경영인이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쓴 책이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 신기술과 신시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초연결시대에서 HDC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보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초 14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본부장 등이 참석한 경영전략회의에서도 “HDC그룹은 빅데이터를 비롯해 계열사 간 시너지 형성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며 “그룹 사업을 융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이 있은 뒤 한 달 동안 HDC그룹 사내 게시판에는 “적응이 힘들어도 시스템을 바꿔야 사고방식이 변한다.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마트 단지를 개발하자.” 등 100여 개의 다양한 글과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인문학·경영학 등 다방면에 걸쳐 책을 추천하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며 ‘스킨십’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그는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애니 듀크), <늦어서 고마워>(토머스 프리드먼),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등 책을 함께 읽고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자고 주문한다.
지난 3월 개최한 신입사원과의 만남에서는 한스 롤링의 <팩트풀니스>를 전달하며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습득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3년엔 ‘심포니’라는 이름의 북카페를 회사 내에 열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독서를 통해 전 임직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 이들의 생각이 그룹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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