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월10일 (로이터) - 주요 통화들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가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해 11거래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달러의 가치가 석 달 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거래 후반 0.18% 상승한 92.524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달러지수가 91.751까지 내려가 지난해 9월2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커먼웰쓰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달러는 지난 4주 간 좋았던 시기에 비해 더 나은 상황"이라며 "달러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27% 하락한 1.193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4일 유로화는 1.2089달러까지 올라 약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유로를 둘러싼 낙관론이 사라져가고 있다"며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강력한 모멘텀을 보인 지난해를 계속 설명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당히 부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매우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간 ECB의 올해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로화는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 5일 예상보다 부진한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향상된 경제 여건이 유로를 지지하는 가운데 달러 전망은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속에 흔들려 유로/달러가 펀더멘탈적으로 강세"라고 말했다.
달러/엔은 112.37엔까지 하락, 6일 저점을 기록했다. 일본은행이 장기물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올해 대규모 통화부양 축소에 나설 것이란 추측을 촉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을 채택한 후 가끔 채권매입 규모를 수정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채권 수익률을 정책 목표치에 맞추기 위한 것일 뿐 향후 정책에 대한 신호가 담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는 0.24% 하락했다. 최근 파운드가 랠리를 펼친 후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브렉시트 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파운드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