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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에 휘둘린 세계 경제…한국선 남북평화 '희망의 싹' 틔워

입력: 2018- 12- 26- 오전 04:09
美·中 무역전쟁에 휘둘린 세계 경제…한국선 남북평화 '희망의 싹' 틔워

A 日 일자리 호황 이끈 '아베노믹스'

Abenomics=일본이 ‘일자리 호황’을 맞고 있다. 일손 부족 탓에 문을 닫는 기업이 생길 정도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일본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1.64배였다. 44년8개월 만의 최고치로 기록됐다. ‘친(親)기업·친시장’으로 요약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 효과라는 평가다.

B 방탄소년단, 세계를 사로잡다

BTS=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열풍을 몰고온 대한민국 아이돌은 지금까지 없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차세대 리더’에, 블룸버그가 ‘올해를 빛낸 50인’에 선정했다. 그룹 리더인 RM(김남준)은 유엔본부에서 유창한 영어로 진솔한 성장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생산유발 효과가 연평균 4조14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다.

C 막힌 '카셰어링'…길 잃은 공유경제

Car-sharing=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택시업계는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택시기사까지 나오면서 공유경제를 활성하겠다던 정부와 여당이 한 발 물러섰다. 택시 월급제 도입 등 업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작 이를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승차 거부 등 서비스 불만이 쌓인 탓이다.

D 미세먼지에 갇힌 대한민국

Dust=미세먼지를 둘러싼 논란이 유독 심했던 해였다.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료를 세금으로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정부는 봄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석탄발전 상한 제한, 친환경차 등급제 도입 등을 발표했다. 내년 2월부터는 민간부문의 차량 2부제 도입을 골자로 한 미세먼지특별법이 시행된다.

E 국민 저항 부딪힌 '脫원전'

Energy=‘탈(脫)원전’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국민 저항에 부딪혔다. 발전 비용이 가장 저렴한 원자력발전을 급격히 줄이는 대신 단가가 높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요금이 폭등할 것이란 경고가 쏟아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서명 인원은 최근 10만 명을 돌파했다.

F 美 대표 기술株 'FAANG' 희비

FAANG=미국을 대표하는 5개 기술주(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올해 기술주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페이스북 주가는 연초에 비해 20% 넘게 하락했다. 새 아이폰의 생산량을 감축한 애플 주가도 부진했다. 반면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연초 이후 각각 30% 이상 상승했다.

G 세계 뒤흔든 美·中 무역전쟁

G2=세계 1, 2위 경제 대국 간 무역 전쟁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으로 국내 산업이 망가지고 있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다.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놨다. 양국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90일간 ‘휴전’한 뒤 내년 1월부터 협상하기로 했지만 갈등이 쉽게 봉합되길 기대하긴 어렵다.

H 최악의 폭염, 한반도를 덮치다

Heat Wave=사상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올여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5일로 역대 1위였다. 8월1일 강원 홍천이 기록한 41도는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농작물 작황 부진으로 밥상 물가가 치솟았다.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자 정부는 한시적인 전기료 감면 정책을 내놨다.

I 갈수록 커져가는 소득 불균형

Inequality=‘분배’를 앞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불균등이 오히려 확대됐다. 저소득층 소득이 줄고, 고소득층 소득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소득 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3% 증가했다. 분배지표인 5분위 배율(하위 20% 대비 상위 20% 소득)은 5.95배였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다. 2·3분기에도 이런 현상이 계속됐다.

J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Jamal Khashoggi=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10월 피살됐다. ‘젊은 개혁의 리더십’으로 포장했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잔혹한 이면이 드러났다. 미국과 사우디 사이에 긴장이 높아졌다. 국제 유가도 출렁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8 올해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며 ‘진실을 위해 싸우는 수호자’로 칭했다.

K 교육 불신 키운 사립유치원 비리

Kindergarten=교육계 최대 이슈는 사립유치원 비리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파장이 시작됐다. 일부 유치원 원장이 유치원 운영비를 백화점, 술집 등에서 사용한 내역이 드러났다.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1800여 곳에서 6000여 건의 비리를 적발했다. 교육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L 최저임금·52시간…격변의 노동시장

Labor=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소득주도성장’이 노동시장에 본격 적용됐다. 최저임금이 올 1월 16.4% 오른 데 이어 내년엔 10.9% 추가 인상된다.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종업원을 잇따라 해고하거나 폐업했다. 청년 실업률은 10%대로 치솟았다. 7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됐고, 내년부터는 주휴수당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된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에서 벌어지는 노조 ‘고용 세습’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M 성범죄 폭로 '미투' 확산

MeToo=성폭력을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부각됐다. 방송에 출연해 성폭력 피해를 알린 서지현 검사가 시발점이었다. 정치·문화·연예계뿐만 아니라 학계로 확산됐다.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지사직을 사퇴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투는 성별 임금 격차를 비판하는 ‘페이(pay) 미투’ 등 여성 평등 운동으로 번졌다.

N '발등의 불' 국민연금 개편

National Pension=국민연금 재정추계 결과 고갈 시기가 2057년으로, 종전 전망보다 3년 당겨졌다. 고갈을 늦추려면 보험료율을 높이거나 소득대체율(생애평균소득 대비 연금액)을 낮춰야 한다. 정부는 현행 제도 유지와 보험료율·소득대체율 인상 등 사지선다형 방안을 내놨다. 재정 안정화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종 결정은 내년 국회로 넘어갔다.

O '롤러코스터' 탄 국제 유가

Oil=국제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월 배럴당 76.90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두 달간 약 40% 폭락했다. 12월24일 기준 배럴당 42.53달러까지 떨어졌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라 원유 수요가 감소한 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P 강추위 녹인 평창올림픽 열기

Pyeongchang=평창동계올림픽이 2월9일부터 17일간 열렸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올림픽이다. 당초 3000억원대 적자가 우려됐지만 최종적으로 619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으로는 역대 최다인 17개 메달을 수확해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엔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다.

Q 록밴드 퀸, 음악영화 '챔피언' 등극

Queen=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퀸(Queen)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 영화사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0월31일 개봉 후 12월24일까지 86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레미제라블(592만 명), 맘마미아(457만 명) 등을 제치고 음악영화 중 가장 많은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영화 속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어롱(sing-along) 관람’이란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R 'R의 공포'…경기 하강 시작됐나

Recession=세계적으로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R’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역사적 수준으로 좁혀진 데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덩달아 금융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내 경제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대다수 경제연구기관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2%대 초중반으로 낮췄다. 정부도 성장률 목표치를 2.6~2.7%로 하향 조정했다. 통계청은 내년 상반기 경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S 김정은 위원장 만난 韓·美 정상

Summit=남북한 정상회담이 올해 세 차례 열렸다. 4월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판문점 선언’,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이 화제가 됐다. 싱가포르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하지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등 북핵 제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다.

T 법인·소득세…잇따른 세금 인상

Tax Raise=세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법인세와 소득세율을 인상한 데 이어 내년에 종합부동산세율을 높이기로 했다. 법인세에는 과세표준 3000억원 초과 구간이 신설됐다. 최고세율은 종전 22%에서 25%가 됐다. 소득세 최고세율 역시 40%에서 42%로 올랐다. 종부세의 과표 구간별 세율은 올해 0.5~2.0%에서 내년 0.6~3.2%(다주택자)로 높아진다.

U 초등생 희망직업 떠오른 '유튜버'

U-Tuber=유튜브(YouTube)에 자신이 제작한 동영상을 올리고 광고 수익을 얻는 ‘유튜버’가 고소득 직종으로 떠올랐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동영상, 화장품 사용 후기, 게임 플레이 등을 올리는 인기 유튜버는 한 달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벌고 있다. 유튜버는 초등학생 장래 희망직업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V 순식간에 식은 가상화폐 열풍

Virtual Currency=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정부 규제에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올초 개당 2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4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대형 가상화폐거래소들은 잇달아 ‘거래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업비트 경영진은 가짜 계정을 만든 뒤 거래량을 부풀려 약 1500억원의 부당 수익을 거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W 분식회계 논란 휩싸인 바이오株

Window Dressing=분식회계 논란이 뜨거웠다. 국내 시가총액 5위권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80억원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 감리를 받고 있다. 바이오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X 난제로 떠오른 난민 문제

Xenophobia=예멘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입국한 예멘인 중 484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이례적인 난민 유입에 서울, 제주 등 전국에서 반(反)난민 집회가 열렸다. 제노포비아(이방인 혐오)가 국내에도 번졌다. 인권단체들은 난민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맞불 시위를 벌였다. 난민 심사 결과 예멘인 두 명이 처음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Y 불타오르는 佛 '노란조끼' 시위

Yellow Vest=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10월 ‘유류세 18% 인상안’이 시발점이었다. 각종 보험료와 세금 부담에다 기름값까지 오른다는 소식에 시민 분노가 폭발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차에 있던 노란색 야광 조끼를 입고 과격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류세 인상안 철회 등 사실상 항복 담화문을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Z 가입률 3%뿐…'제로페이' 논란

Zero Pay=서울시가 자영업자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바일 직거래 결제시스템 ‘제로페이’를 내놨다. 가입률이 3%에 불과한 데다 다른 간편결제 수단과의 경쟁, 플랫폼 유지 비용 등으로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무원을 동원해 가맹점을 늘리거나 플랫폼 구축·운영비 일부를 금융사들이 부담하는 등 잡음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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