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4일 (로이터) - 달러가 2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유로 하락에 힘입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2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는 미국 상장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4주 만에 첫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증시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4.26%)와 맥도날드(+3.04%) 등 일부 대형주들이 견고한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랠리를 펼치며 에너지와 헬스케어주의 약세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반면 글로벌 산업 복합기업인 GE(0.31%)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 매출과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심을 위축시켰다.
S&P500과 다우 지수는 약보합세로 장을 접었다. 반면 MS 주가가 기술주 거품이 최고조였던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60.45달러)를 작성한 데 힘입어 나스닥지수는 '나홀로 상승'했다.
사르한 캐피탈의 아담 사르한 CEO는 "기업들이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다면,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09% 내린 1만8145.71, S&P500지수 .SPX 는 0.01% 밀린 2141.16, 나스닥지수 .IXIC 는 0.30% 오른 5257.40으로 장을 닫았다.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으로는 9월 들어 첫 상승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달러에 7개월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유로/달러는 3월 10일 이후 최저인 1.085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 장 후반 0.5% 내린 1.0873달러에 거래됐다.
TIAA 글로벌 자산관리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의 정책회의 결과는 투자자들에게 ECB와 연준의 발표가 나오는 12월까지 관망 모드로 기다려야 한다는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달러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를 비롯한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코멘트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 확대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베팅을 키웠다.
더들리는 지난 19일 미국 경제가 궤도를 유지할 경우 연준은 금년 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지금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74% 반영하고 있다. 이는 2주일 전의 64% 보다 상승한 수치다.
한편 중국 위안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평가절하되면서 중국 중앙은행의 준비금 리밸런싱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유로화 하락의 일부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6.75위안을 넘어서며 위안화 가치는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0.23% 하락했다.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었고 다른 시장들에서 큰 움직임이 목격되지 않은 가운데 국채 거래는 좁은 범위내에서 이뤄졌고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매니징 디렉터 톰 디 갈로마는 "드라기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ECB가 결국 장기적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고 평가했다.
장 후반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2.4908%로 0.008%P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2/32포인트 상승, 수익률은 0.009%p 내린 1.7387%를 가리켰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뉴욕시장에서 상승하며 전일의 2%가 넘는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2월물은 22센트, 0.43% 오른 배럴당 5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40센트, 0.78% 상승한 배럴당 51.78달러를 나타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