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전년 대비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현상이 11월 중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월대비 0%대 상승률에 그치고 있는 현상 역시 내년 상반기 중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기록 중인 역사상 최저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04%, 전월대비 0.24%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 소비자물가 지수가 월간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월별 통계 편재가 시작된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9년 2월에 나타난 0.2%가 종전 가장 낮은 기록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유가 및 채소류 가격 하락과 정부 관리 물가의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해 8월 평균 69.8달러에서 올해 8월 55달러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감면 조치도 휘발유 및 경유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채소류 가격도 지난해 8월 폭염에 따른 가격급등의 기져효과로 전년대비 상승률 -17.2%를 기록했고, 이는 소비자물가지수를 -0.29%p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물가 역시 통신비, 전기요금, 병원비, 급식비 등의 인하로 전년대비 –0.15%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0.1%p 하락시킨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현상이 11월부터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유류세 감면 종료와 관리물가 상승 가능성이다. 정 연구원은 "9월 유류세 감면 종료로 휘발유, 경우 등의 가격이 인상되며,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만 하더라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2월 이후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리대상 품목 가격 인하는 공공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투자여력 축소로 이어지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2%대 이하의 저물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목표(2%)를 장기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 2012년 이후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3%에 그쳐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