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30일 (로이터) - 헤지펀드와 여타 머니매니저들이 유가 상승에 대한 긍정적 베팅을 역대 최대치에 가까울 정도로 늘렸다. 이에 따라 유가도 배럴당 40달러 부근을 가리키고 있다.
3월22일 시장 종료 기준으로 머니매니저들은 3대 원유 및 옵션 계약에서 약 5억7900만배럴 어치 순롱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지난해 말 2억4200만배럴에서 두 배나 늘어난 수치이자, 직전 최대치인 2015년 5월의 5억7200만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IS가 북부 이라크로 진격하던 2014년 6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인 6억2600만배럴에 가까워졌다.
헤지펀드들은 유럽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및 옵션에 3억6400만배럴 어치에 순 롱포지션을 취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와 동시에 헤지펀드들은 미국산 원유(WTI) 선물 및 옵션에는 사상 최대 수준의 숏포지션을 처분하고 롱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와 유럽 ICE선물시장에서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숏포지션 합산치는 2월초 2억6100만배럴에서 1억1200만배럴로 급감했다.
반면 미국산 원유에 대한 순 롱포지션은 2월초 6000만배럴에서 3월22일 2억1500만배럴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롱포지션 확대는 유가 급등과 시기를 나란히 한다. 같은 기간 미국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26달러에서 41달러까지 치솟았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30달러에서 42달러까지 뛰었다.
미국산 원유 선물 및 옵션에 기록적인 숏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숏커버링 랠리가 동반된 것이다.
2014년 초 이후 헤지펀드 포지션과 유가 움직임 사이에는 밀접한 상호관련이 있다.
1월과 2월에는 미국산 원유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숏포지션 확대가 유가를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끌어내렸고, 이후 숏포지션 청산은 유가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2015년 초 이후 헤지펀드가 이 같이 대규모로 숏포지션을 구축했다가 정리한 것은 세번째인데 매번 급격한 숏커버링 랠리가 촉발됐다.
그러나 헤지펀드가 기록적인 숏포지션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롱포지션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에서 리스크 밸런스는 하방으로 바뀌었다.
이제 단기적으로 주요 리스크는 헤지펀드들이 유가 상승 후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다.
현재 헤지펀드들의 롱포지션은 시장을 2014년 6월, 2015년 5월, 2015년 10월과 같은 유가 급락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리스크 밸런스가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식이 되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3주간 헤지펀드들의 숏포지션 감축 규모에 비해 유가 상승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숏포지션 규모로만 본다면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50달러 부근까지 올랐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40달러 부근에서 랠리를 멈추었다. (존 켐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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