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일 (로이터) -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가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석유제품 가격이 폭락하고 달러 강세가 다른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11월 중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1.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시장은 0.9%하락을 예상했다. 10월에는 0.5% 상승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전년비로는 0.7% 올랐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10월에는 3.3% 상승했다.
이번 발표는 생산자와 소비자 인플레이션 수치 하락을 보여주는 지표 발표 후 나왔다. 이는 내년 상반기 내내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상태를 유지하리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뒷받침한다. 최근에 발표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비로 9월의 1.9% 상승에서 10월에는 1.8%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다. 이는 지난 3월에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준 목표인 2%를 달성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2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반면 트레이더들은 1번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금리를 올해 세번 인상했다.
수입 연료와 윤활유의 가격은 10월 3.2% 상승한 후 지난달에는 11.0% 하락했다. 수입석유 가격은 10월 2.7%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12.1% 급락,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공급 과잉과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10월 초 이후 30% 이상 떨어졌다.
식품 가격은 지난 11월 2.2% 하락해 10월의 2.2% 상승을 반전시켰다. 연료와 식품을 제외한 소위 근원 수입물가는 10월에는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0.2% 하락했다. 전년비로는 0.4% 상승했다.
근원 수입물가 하락은 올해 주요 무역 상대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8%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수출물가는 10월에 0.5% 오른 데 이어 11월에는 0.9%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11월 수출물가는 전년비로는 1.8% 상승했다. 이는 10월에는 3.1% 올랐다. 농산물 수출가격은 1.8% 반등한 반면 비농산물 가격은 1.0% 하락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