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일 중동 및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투자 유치 차원이다. 최근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로 불거진 그룹 리스크를 타개하고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오버행(주식 물량 대량 출회) 이슈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회장은 중동 두바이를 시작으로 노르웨이 등 유럽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이달 중순에는 북미 지역에서 별도 기업설명회(IR)도 열 계획이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중동 지역 국부 펀드와 유럽 기관투자가를 만나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논의하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우리금융 지분 5.8%를 보유하게 됐다. 은행은 지주사의 지분을 직접 소유할 수 없어 이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우리금융 지분 4.0%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했다. 나머지 팔아야 할 지분은 1.8%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푸본에 지분 전체를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동 등 다른 기관도 관심을 보여 나눠 파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우호적인 장기 해외 투자자를 확보해 오버행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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