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2일 (로이터)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승산이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10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으로 여겨지던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비롯한 다수의 주들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
여론조사 결과와 여러 선거 시나리오 별 투표패턴 분석을 결합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11월8일 대선이 지금 당장 치러질 경우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가 일부 주에서 클린턴 후보 지지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클린턴은 대통령을 최종 선출하는 기관인 선거인단에서 평균 47표 차이로 승리할 확률이 83%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말 같은 조사에서는 클린턴이 108표 차이로 승리할 확률이 95%였다.
지난 수 주간, 전국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우세가 상당 폭 하락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론조사 결과가 좁혀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 선거본부 측은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역임 당시 기밀정보 처리와 관련한 스캔들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거일 날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클린턴의 우위가 8%p 줄어들었다.
그러나 클린턴 후보는 여전히 17개 주에서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같이 대도시로 구성된 인구 밀집 주들로서 선거 결과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반면 트럼프는 23개 주에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들 주 대부분은 인구 비중이 적은 편이다.
클린턴의 승리가 예상되는 주의 수는 지난 몇 주에 걸쳐 줄어들었다. 이들 중 특히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는 지난 8월 말 클린턴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됐었지만, 현재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도가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한편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에서는 여전히 두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