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나이미, 단기적인 감산 가능성 배제
* 사상 최고 수준에서 생산량 동결은 공급과잉 지속시킬 것 - 분석가
* 이란, 생산량 동결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
뉴욕, 2월24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3일 뉴욕시장에서 4% 이상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4% 내렸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더 많은 산유국들이 다음 달 산유량 동결 계획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같은 합의가 감산의 서곡으로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 유가가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에너지업계 연례 최대 행사인 ‘IHS 세라위크'(CERAWeek) 콘퍼런스에 참석,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도 생산 량을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의 입장과 관련해 "시장내 소문과 달리 셰일유나 관련국, 관련 기업들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이 아니며 시장이 리밸런싱에 나서거나 타이트해질 경우 빠르게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소비 수요에 맞춰 여분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행동을 같이 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사우디의 목표가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소비 수요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장분석가들은 그러나 사상 최고 수준에서 감산이 아닌 생산량 동결이 시장내 리밸런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전히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신뢰도 수준도 감산을 이행할만큼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에스펙트의 분석가 도미닉 헤이우드 역시 "공급이 수요보다 100만배럴 이상 우위였던 1월 생산량 수준에서 동결된다면 공급과잉 상황만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생산량 동결 계획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이란의 ISNA 통신은 이날 이란의 석유장관이 자국의 시장점유율 증가를 허용하지 않는 생산량 동결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부터 기준물이 된 WTI 4월물은 1.52달러, 4.55% 급락한 배럴당 3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1.63달러~33.5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42달러, 4.09% 하락한 배럴당 33.2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3.09달러~35.11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40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1.30달러에서 다소 확대됐다.
한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이란의 증산으로 2분기 중 하루 평균 3260만배럴에 달한 뒤 3분기나 되어야 리밸런싱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