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6월23일 (로이터) -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운명을 결정지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23일 오후 아시아 증시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와 관련된 거래 양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파운드는 달러 대비 6개월래 고점을 찍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국민투표를 앞두고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파운드는 지난 주 이래로 무려 6% 가량 상승한 상태다.
오늘 국민투표를 앞두고 불과 몇 시간 전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잔류 진영이 약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유지해 거래도 한산하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오후 3시4분 현재 0.23% 상승한 415.09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1.07% 상승 마감했다.
IG의 애널리스트 앵거스 니콜슨은 "시장에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하고 있으며 향후 24시간 동안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상승하고 있다. 작년 12월 18선에 머물렀던 홍콩 증시 변동 지수는 25를 웃돌고 있다. 그보다 친숙한 VIX 지수는 올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관망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지난 주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투자자들은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소로스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파운드 가치가 15% 가량 폭락할 수 있다고 예견했다.
이날 파운드는 2016년 최고 수준인 1.4847 달러를 기록했다가 같은 시각 전일비 0.58% 상승한 1.479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은 전일비 0.28% 상승한 104.67엔을 기록 중이며, 유로/엔은 전일비 0.72% 오른 118.78엔을 가리키고 있다.
바클레이의 가도타 신 외환 전략가는 "파운드가 주목을 받을 것은 확실하다"며 "위험 선호도 변화를 반영하는 달러/엔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는 같은 시각 전일비 0.43% 오른 1.134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3.441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 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0.13%를 기록했으며 10년물과 2년물 간의 스프레드는 95bp를 가리켰다.
전날 미국 정부가 예상치보다 적게 감소한 원유재고를 발표한 후 1% 넘게 빠졌던 유가는 아시아 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1.5% 하락한 브렌트유 선물은 0.72% 상승한 배럴당 50.2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장에서 1.4% 내린 미국 원유 선물은 0.75% 상승한 배럴당 49.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주래 저점인 온스당 1,260.36달러를 기록한 금 현물은 같은 시각 전일비 0.07% 하락한 온스당 126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