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7일 (로이터) -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노선이 아시아 통화 움직임 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의 외환개입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노무라는 6일 FX 관련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무역 파트너 통화들에 대한 절하 비판이 달러/아시아 롱포지션 조정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일부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달러 매수 개입을 줄이는데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1월중 원화와 대만달러가 달러 대비 3.8%, 2.8% 각각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앙은행은 오히려 달러 매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1월중 한국은 8억달러, 대만은 21억달러를 각각 매도했다고 추산했다.
이들 국가는 환율 조작국이나 무역 관세 등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환율 반기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달러 매수 개입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달러/아시아 상승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정부의 가시적인 계획이나 조치가 수반되지 않은채 FX 관련 발언만 이어진다면 달러/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특히 최근 달러/아시아에 대한 포지션이 중립적인 점을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성장 리스크가 달러/아시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매수 개입이 일시적으로는 주춤할 수 있지만 작년처럼 다시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노무라는 수출이 부진해진다면 한국은행 개입이 달러 매수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내국인의 해외투자, 내수 부진,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이 한국은행의 달러 매수 개입 강도를 조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