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로이터) – 미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같이 일했거나 사회적으로 교류한 수 십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그의 불안정한 개인적 행동 양식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4일 보도했다.
NYT가 접촉한 50명 이상의 여성 중 일부는 트럼프가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고 신체에 대해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업무와 관련, 자신을 격려하고 주요 보직에 임명했다는 일부 여성의 ‘긍정적인' 증언도 나왔다.
트럼프는 기사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거나 실제와 다르다며 부인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는 NYT 기사에서 “많은 내용이 날조된 것”이라며 “나는 항상 존경심을 갖고 여성들을 대해왔다”고 주장했다.
맨해튼 트럼프 본사 빌딩의 건설을 감독했던 바버라 레스는 트럼프가 여성의 신체에 대해 언급하는 바람에 자주 회의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일례로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위한 취업 면접에서 남 캘리포니아 여성들에 대해 제 멋대로 평가를 내렸는데 “그들은 엉덩이를 가꿀 줄 안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레스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12년 동안 트럼프 밑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후 컨설턴트로 컴백, 6년을 더 일했다.
한편 그녀는 트럼프가 자신을 ‘허니번치(Honey Bunch)'로 부르는 등 지나치게 친밀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허니번치는 미국에서 연인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다.
NYT는 또 트럼프가 군대 스타일의 기숙학교 시절 예쁜 여성들을 바꿔가며 사귀는 것으로 이름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앨범에서 별명이 ‘바람둥이(ladies' man)'였다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뉴욕 부시장을 역임했던 바버라 파이프는 어느 날 트럼프가 (란제리 회사) ‘빅토리아즈 시크릿(Victoria's Secret)' 모델과 “멋진 데이트가 약속돼 있다”며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파이프는 “솔직히 말해 그는 철없어 보였다”고 회고했다.
트럼프는 유세 중 종종 자신의 과거 기록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여성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만큼 여성들을 ‘아끼고', ‘존경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일부는 트럼프가 여성들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칭송했다. 트럼프오가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의 사내 변호사 질 마틴은 “그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 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약 2주 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당내 경쟁자들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후 실질적인 공화당 대선후보가 됐다. (최정숙 기자)